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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

OpenClaw 사용기: AI 비서와 함께 일하기

2월 12일
5 분

왜 OpenClaw인가

개발자로서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. ChatGPT나 Claude 같은 AI를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, 내 로컬 환경과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읽고, 터미널 명령을 실행하고, 심지어 브라우저까지 제어할 수 있는 AI가 있다면 어떨까?

OpenClaw는 바로 그런 도구다. 로컬 머신에 Gateway를 띄우고, AI 에이전트가 내 환경에서 직접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.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같은 메신저와 연결하면, 언제 어디서든 AI에게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.

설치와 초기 설정

설치 자체는 간단했다. npm으로 설치하고 openclaw gateway start로 실행하면 끝이다. 처음 시작하면 BOOTSTRAP이라는 과정을 거치는데, AI와 대화하면서 이름을 정하고 성격을 설정하는 과정이 꽤 재미있었다.

텔레그램 봇을 연결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. BotFather에서 봇을 만들고 토큰을 설정하면 바로 텔레그램에서 AI와 대화할 수 있다.

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나

음성 메시지로 명령하기

텔레그램에서 음성 메시지를 보내면 AI가 faster-whisper로 텍스트 변환을 해서 내 요청을 처리한다. 키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되니 이동 중에 특히 편리하다.

GitHub 연동

gh CLI와 연결해두면 AI가 레포를 클론하거나, PR을 확인하거나, 이슈를 관리할 수 있다. "GitHub에 있는 이 프로젝트 가져와줘"라고 말하면 알아서 클론해온다.

브라우저 자동화

이건 좀 놀라웠다. AI가 직접 브라우저를 열어서 웹사이트에 로그인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하거나, 특정 페이지의 내용을 읽어올 수 있다. SNS 계정 관리 같은 작업도 가능하다.

파일 관리와 코드 작업

Obsidian vault에 접근해서 노트를 읽거나 수정하고, 프로젝트 코드를 분석하고, 심지어 이 블로그 글의 초안도 AI가 작성했다. 프로젝트 구조를 파악하고 기존 글의 포맷에 맞춰서 작성해준다.

좋았던 점

  • 로컬 환경 통합: 클라우드 AI와 달리 내 파일, 터미널, 브라우저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
  • 메신저 연동: 텔레그램에서 바로 작업을 요청하고 결과를 받을 수 있다
  • 기억력: 대화 내용과 작업 이력을 파일로 저장해서 세션이 바뀌어도 맥락을 유지한다
  • 확장성: 스킬 시스템으로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다

아쉬운 점

  • 초기 설정에 시간이 좀 걸린다. 특히 각종 도구(whisper, gh 등)를 하나씩 설치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
  • 음성 인식 정확도가 완벽하지는 않다. 특히 기술 용어가 섞이면 오인식이 발생한다
  • 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다 보니, 어디까지 맡길지 경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

마무리

OpenClaw를 쓰면서 느낀 건, AI 비서의 가치는 "얼마나 똑똑한가"보다 "얼마나 내 환경과 잘 연결되어 있는가"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. 브라우저 탭에서 대화하는 것과, 내 터미널에서 직접 일하는 AI는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.

아직 초기 단계지만, 매일 조금씩 설정을 다듬고 새로운 사용법을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. 개발자라면 한번 시도해볼 만한 도구라고 생각한다.